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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나를 사랑하는 법> _ 엔도 슈사쿠

by dh4321 2025. 6. 22.

오늘 글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에세이집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법

 

책 <나를 사랑하는 법>의 줄거리

<나를 사랑하는 법>은 엔도 슈사쿠가 생전 남긴 에세이들 중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초점을 맞춘 짧지만 깊이 있는 산문들을 엮은 책입니다. 작가의 문체는 겸허하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구원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산문집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이나 특정한 플롯이 존재하는 것처럼, 독자에게 하나의 강력한 주제를 따라가는 '정신적 여정'을 제공합니다. 엔도 슈사쿠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겪은 육체적 질병, 종교적 갈등, 타인과의 갈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불신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이 병약한 체질을 지닌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외로움과 열등감에 시달려왔는지를 서술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동시에 절실한 과제인지를 조곤조곤 풀어갑니다. 작가 특유의 종교적 세계관, 특히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간 구원과 사랑에 대한 고찰은, 이 책 전반에 깔린 정서적 기둥이자 사상적 축이 됩니다. 책은 여러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글은 작가 개인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인간관계 속에서 체득한 감정, 그리고 신앙을 통한 자아 이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의 체험, 어머니에 대한 회상, 자신이 만난 어린 아이들, 그리고 예수의 이미지에 대한 사유 등이 다채롭게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글의 중심에는 "나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라는 주제가 공통적으로 놓여 있습니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법>은 타인을 사랑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연약함을 인정하며, 때론 스스로를 감싸 안는 '내면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진실을 조용히 전해주는 책입니다. 엔도 슈사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은 독자가 자신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직한 거울과도 같습니다.

 

 

서평

<나를 사랑하는 법>은 문학적으로는 에세이 장르에 속하지만, 그 깊이는 한 편의 사색적인 소설 못지않습니다. 엔도 슈사쿠는 이 책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사적인 영역, 즉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을 천천히, 그러나 정직하게 들여다봅니다. 특히 '자기애'라는 단어가 자칫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해석되는 현대 사회에서, 작가는 이를 '존엄과 자비의 관점'에서 재정의합니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이 지닌 철학적, 정서적 가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불완전함의 수용'이라는 진리를 이해하게 합니다. 엔도는 병약하고 소심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서술하면서, 완벽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감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기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오히려 치유에 가까웠다는 고백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현대인이 갖고 있는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둘째, 신앙적 색채는 있지만 결코 배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은 종교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엔도 슈사쿠는 가톨릭 신자로서 신의 존재를 믿었지만, 동시에 신의 침묵과 인간의 고통 사이에서 깊은 번민을 느낍니다. 그의 이런 고뇌는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닿을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그는 믿음이란 완전한 확신이 아니라, 연약한 인간이 끝까지 붙잡고 싶은 희망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신앙을 갖지 않은 독자에게도 심리적 위로를 제공하며,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닙니다. 셋째, 문장의 절제미와 정서적 여백은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엔도 슈사쿠는 화려한 수사를 피하고, 오히려 담백하고 조용한 어조로 글을 이끕니다. 그 결과, 독자는 마치 무심코 던져진 한 마디에 오랫동안 사유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자기 성찰의 길로 이끌어갑니다. 요컨대, <나를 사랑하는 법>은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입니다. 이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새롭게 묻고, 내면을 돌아보게 하며, 삶의 태도까지도 서서히 변화시키는 정서적 철학서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얻었던 지혜들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읽고 제가 가장 강하게 느꼈던 감정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데에 왜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라는 자책이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유독 자신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는 그렇게까지 미워할 존재가 아니야." 첫째, 저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과의 관계도 끊임없이 돌봐야 하는 인간관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사회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엔도 슈사쿠는 자신을 향한 부끄러움, 병약함,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저 역시도 제 약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둘째, '진정한 사랑은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타인을 돕고 배려하는 것을 사랑이라 여겼지만, 그 이전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감정은 결국 지치고 무너지기 마련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나를 이해하고 감싸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일깨워주었습니다. 셋째, '삶의 고통을 축복으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다'는 믿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엔도 슈사쿠는 수많은 병마와 실패, 신앙적 번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 저 역시 크고 작은 실패들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고통의 시기도 내 인생의 일부이며, 그것이 나를 구성하는 소중한 재료라는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저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은 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단순한 자기 수용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을 되찾게 해준 책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에 지쳐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조용히 이 책의 몇 구절을 다시 펼쳐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깊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다시 품에 안으면 좋겠습니다.